아세안, 美中 대치 가운데 中과 FTA 강화...'버전 3.0' 도입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6:14
수정 : 2025.10.28 16:14기사원문
아세안 정상들, 28일 中 리창 총리와 ACFTA 버전 3.0 개정안 서명 중소기업의 시장 접근성 개선, 규제 완화 기대 아세안, 26일 美 트럼프와 무역 협상 이어 28일 中과 무역 강화 합의
[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의 관세 공격에 직면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11개 회원국들이 중국과 기존에 맺었던 자유무역협정(ACFTA)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 47차 정상회의를 시작한 아세안 정상들은 28일 중국과 ACFTA ‘버전 3.0’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중국의 리창 총리와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0년에 아세안과 ACFTA를 정식으로 발효했으며 이로 인해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AP에 따르면 양측의 교역 규모는 2010년 2355억달러(약 338조원)에서 지난해 1조달러(약 1440조원)로 수준으로 급증했다.
리창은 28일 버전 3.0 서명 이후 아세안과 정상회으를 열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면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적 강압·괴롭힘 앞에서 "연대 대신 대립을 추구하는 것은 아무런 이득도 없다"고 밝혔다.
리창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무역 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외부 세력의 지역 내 간섭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여러 국가가 부당하게 높은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틍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중국이 오랫동안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었기 때문에 아세안·중국 협력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중국에 있어서 아세안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에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를 겨냥해 상호관세를 부과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쿠알라룸프르에 도착해 여러 아세안 정상들과 만났다. 오는 30일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담판이 예상되는 트럼프는 26일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과 잇따라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 해당 국가들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축소하기로 약속했으며, 트럼프는 기존 상호관세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여러분과 100% 함께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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