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뒤집은 건진...이번엔 "김건희, 샤넬백·목걸이 받고 '잘 받았다고' 해"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6:35   수정 : 2025.10.28 16:34기사원문
김건희 여사-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녹취도 재생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 여사로부터 샤넬백·목걸이 받고 '잘 받았다고' 했다"는 새로운 진술을 내놨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에 대한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3차 공판에서 전씨는 재판부가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김 여사에게 전달하라고 했는데,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 여사가) 물건 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김 여사가) 잘 받았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물건을) 꺼리면서 받았는데, 한번만 받은 게 아니고 세번에 걸쳐서 건넸기 때문에 (나중에는) 쉽게 받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꺼리는 게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이후 물건을 건넬 때마다 김 여사와 통화했다고도 했다. 김 여사로부터 금품을 돌려받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쪽(김 여사)에서 돌려준다고 했다. 물건으로 인해 말썽이 나든지, 사고가 나든지(할 거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전씨는 기존 유지하던 입장을 번복하고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지난 21일 전씨가 변호인을 통해 6220만원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구두, 샤넬 가방 3개를 임의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 단계서부터 해당 물품들을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전씨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특검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전씨는 지난 24일 김 여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았다"며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가 진술 번복 이유를 묻자 전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전달 과정에 대해 모면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법정에서는 진실을 말하고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에게 전달하라고 한 중간에 심부름한 사람이 유경옥이기 때문에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는 김 여사와 윤 전 본부장의 통화 녹음도 공개됐다. 해당 녹음에서 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에게 "선거 때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조금만 더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자 윤 전 본부장은 "저희는 항상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인데 이겨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김 여사는 "한학자 총재께서 드신다는 인삼가루도 제가 먹고 있는데, 몸이 안 좋았는데 먹다 보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시기 이 같은 청탁을 대가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며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콘랩컴퍼니로부터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여기에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전씨가 지난 2022년 5월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창욱 경북도의원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1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추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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