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 42.8%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2:00
수정 : 2025.10.29 12:00기사원문
한국은행 2024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 못 갚아
중소기업 등 비우량기업 수익성 악화 영향
반도체 호조에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반등
■이자비용 감당 어려운 기업 비중 ‘사상 최대’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액 영업 이익률이 높아지면서 동반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0.5%에서 29.4%로 하락하고 300~500% 미만 비중은 7.2%에서 7.0%로 떨어졌다. 100~300% 미만 비중은 20.0%에서 20.8%로 상승했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이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중소기업과 같은 비우량기업의 경우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다만 무차입 기업 비중도 상당폭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할 경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역대 최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20.8%에서 119.9%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118.3%) 이후 최저치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도 31.4%에서 31.0%로 감소했다.
■반도체 호조에 전체 성장성·수익성 지표는 개선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같은 기간 -2.3%에서 4.6%로 반등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단가·물량 상승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이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창고와 도·소매를 중심으로 전년 0.9% 역성장에서 지난해 2.9% 성장으로 전환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2023년 -4.3%에서 2024년 3.4%로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2.8%에서 4.1%로 상승한 가운데 중기업도 같은 기간 -1.0%에서 1.0%로 상승했다. 한은은 올해부터 중소기업을 매출액을 기준으로 중기업과 소기업으로 세분화하여 신규 공표키로 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 이익률은 3.5%에서 4.6%로 상승했다. 지난 2021년(5.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세전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3.8%에서 4.3%로 반등했다.
문 팀장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은 반도체 중심의 일부 제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올해도 반도체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지표에는 제약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