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메모리" 삼성전자, 사상 최대 분기 매출…"4분기부터 내년 더 좋다"(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10.30 09:53   수정 : 2025.10.30 09:53기사원문
연결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
삼성 DS, HBM3E 엔비디아 등에 양산 판매 공식화
메모리서 HBM3E 판매 확대 등으로 최고 분기 매출
시스템LSI·파운드리도 실적 안정화 접어들고 있어
내년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호조 지속 예상돼
3분기 '26.9조' 역대 최대 연구개발비 집행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등 주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에게 HBM3E(5세대) 제품 공급을 공식화하며, 그간 퀄(품질)테스트 통과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차세대 HBM인 HBM4(6세대) 샘플 출하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HBM 등 메모리 힘입어 최고 분기 매출 기록


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 연결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 32.5% 증가한 결과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했다. HBM3E와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19% 증가했다. 또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고, HBM4도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게 샘플을 출하했다.

구체적으로 메모리에선 HBM3E 판매 확대와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서버용 SSD 등의 수요 강세로 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가격 상승과 전분기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시스템온칩(SoC)을 안정적으로 공급했으나,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로 실적은 정체됐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은 갤럭시 Z 폴드7 판매 호조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또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 판매 증가로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VD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했으나,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만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SDC) 매출은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4분기, AI 산업 확장에 올라탄다




올해 4·4분기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DS, DX부문 모두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에서 메모리의 경우 D램은 AI 및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으로 HBM3E와 고용량 서버 DDR5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도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용 SoC와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나노미터·1㎚=10억분의 1m) 양산을 본격화하고 가동률 향상 및 원가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DX부문에서 MX는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폴더블 등 AI스마트폰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도 신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VD는 프리미엄 및 대형 TV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AI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만은 성수기 오디오 판매 확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은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른 응용 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대형은 QD-OLED 모니터 신규 라인업 출시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HBM4 양산에 메모리·파운드리 역량 집중




아울러 내년은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4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1c 캐파 확대를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메모리의 경우 D램은 HBM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차별화된 성능 기반의 HBM4 양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AI용 DDR5, 저전력(LP)DDR5x, GDDR7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첨단공정 기반의 서버 SSD와 고용량 쿼드레벨셀(QLC)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추진하고, 이미지센서는 2억 화소 등 차별화된 기술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신제품과 HBM4 베이스다이 양산에 집중하며 미국 테일러 팹(공장)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DX부문에서 MX는 AI 리더십 강화를 통해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효율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XR 등 혁신 제품과 차세대 AI 경험을 제공하여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하고 매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VD는 마이크로 RGB 등 혁신 제품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AI 기능 강화와 라인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냉난방공조(HVAC) 등 고부가 중심의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3·4분기 누적 역대 최대 26조9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