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급성장' LG엔솔, 3분기 영업익 6013억…전년比 34.1↑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0:56   수정 : 2025.10.30 10:56기사원문
ESS 수주 잔고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서 ESS제품 생산 전환 검토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3·4분기 매출 5조6999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1% 늘어난 수치다. 3·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은 3665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더라도 2358억원의 흑자를 거둔 셈이다.

회사는 3·4분기 대외 불확실성으로 산업환경이 급변했지만, 신규 수주와 운영·기술·공급망 등 다양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안정적인 현지 생산 역량 및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다수의 수주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ESS전지사업부의 경우 미국 내 탈중국 기조와 현지 리튬인산철(LFP) 제품 생산 역량 등을 바탕으로 3분기 미국 주택용 ESS 기업과 6년간 총 1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다수의 전력망 ESS 고객들과도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ESS 사업 수주 잔고는 120GWh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다수 있는 만큼, 회사는 향후 추가적인 수주잔고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EV 사업은 원통형 46시리즈에서 최근 100GWh 이상의 배터리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에만 160GWh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다. 원통형 46시리즈에서만 기록한 수주 잔고는 총 300GWh를 넘어간다. 운영·기술·공급망 면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경우 셀 양산 준비를 마치며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이 공장에서는 급성장 중인 북미 수요 대응을 위해 ESS 제품 생산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시장 전략 △운영 효율화를 핵심으로 한 사업별 추진 전략도 발표했다. EV 사업에서는 차량 세그먼트별 세분화된 솔루션을 지원한다. 고출력과 급속충전이 필요한 고성능 차량에는 파우치형 '하이니켈 NCMA' 배터리와 니켈 함량을 94% 이상으로 높인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를, 표준형 모델에는 고전압 미드 니켈 제품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원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중저가에는 연말 양산 예정인 LFP 파우치형 제품에 향후 건식 전극 기술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변화된 케미스트리와 함께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까지 모든 폼팩터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ESS의 경우 셀부터 시스템 운영·관리까지 경쟁력을 강화한다. 롱파우치형 폼팩터를 기반으로 고밀도·고집적 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단위당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도 준비할 예정이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자회사인 버테크의 시스템 통합(SI) 역량에 고도화된 운영 관리 역량을 더해 전력 수요 예측과 거래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라인 전환을 통한 가동률 극대화와 자산 효율화를 병행한다.
조기 양산한 미시간 법인 외에도 가동 예정인 북미 JV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ESS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고 투자 집행 최소화 및 운영 자산 구조 최적화로 자산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전사적 AI 및 디지털 전환(DX) 적용을 통한 업무 및 생산성 효율화로 비용 구조를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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