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해소로 '경주 공동 선언문' 순풍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4:00
수정 : 2025.10.30 13:59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가진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분쟁 휴전에 돌입하면서 '경주 공동선언문' 작성이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APEC 선언문은 21개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돼야 한다. 단 1개국이라도 거부할 경우 채택이 어려워 진다. 트럼프 행정부 1개때는 미중간 무역갈등이 극심해지면서 지난 2018년 APEC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문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양국은 좋은 관계다"라면서 시 주석에게 친근함을 표명했다. 또한 양국간 무역협상에 대해선 "미중간에 이미 여러가지 협의를 이뤘다"며 곧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내년 4월 중국 방문 계획도 표명했다.
시 주석도 "수년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기쁘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파트너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평화유지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극찬했다.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에 경주에선 21개국 APEC 회원국 외교·통상장관들이 합동각료회의(AMM) 본회의를 열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의 의제를 최종 점검했다. 외교통상장관들이 조율한 내용은 정상회의를 거쳐 '경주 공동선언문'으로 채택된다. 경주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이들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대표와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동참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미중정상회담 의전을 위해 AMM에 불참하는 대신 대리 참석자를 보냈다.
이날 외교통상장관 회의에선 개방과 다자무역이 강조되면서 관련 문구가 '경주 공동 선언문'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개방적이며 연결되고 미래지향적인 공동체를 유지하겠다는 APEC의 지속적인 목표를 재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WTO 중심의 규범 기반 다자무역체제가 세계 통상 질서의 핵심축이 돼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APEC이 개방적 다원주의를 통해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