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장 수요 탄력…삼성전기 ‘구조적 성장’ 속 목표가 줄상향

파이낸셜뉴스       2025.10.31 06:00   수정 : 2025.10.3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AI 서버·전장(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방 산업 호조로 핵심 부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생산라인이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수익성 회복세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중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16곳이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7만원에서 32만원이다. 최근 한달(9월 30일~10월30일) 삼성전기 주가는16.27% 상승했다.

삼성전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핵심 요인은 AI 서버·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부품 탑재 확대다. 삼성전기는 전류 안정화 역할을 하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와 고성능 반도체를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기판(FCBGA)을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AI 연산 장비가 늘고 차량 전자장치가 복잡해지면서 해당 부품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LCC는 회로를 안정시키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전장·서버용 고급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다. FCBGA 역시 고성능 GPU 채택이 늘면서 서버향 중심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공급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MLCC 라인의 가동률은 90% 후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장·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설비투자(CAPEX)는 확대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과잉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가동률은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높고 투자는 절제돼있다"며 "신규 진입자가 없을뿐더러 당장 IT 세트 수요 관련 하방 위험도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적 흐름도 양호하다. 삼성전기는 3·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서버·IT·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고르게 증가했고, 특히 FCBGA의 서버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연말 쇼핑 수요와 주요 고객사 신제품 효과 등을 감안하면, 3·4분기 역시 방어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기가 중기 성장 경로에 올라탔다고 본다.
AI 가속기 도입이 늘고 차량 전장화가 확산되면서 MLCC·FCBGA 중심의 구조적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CAPEX 절제로 가격 방어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제시된다.

조대형 DS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를 포함해 서버와 파워 등 AI 연관 응용처에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갔으며,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전기차용 제품 수요 확대로 전장용까지 공급이 확대되며 전 응용처에서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에 가동률은 90% 후반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되며 내년에 추가 생산능력 확보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