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0만원 ‘따박따박’ 집주인 웃음...설마가 이젠 '현실'로

파이낸셜뉴스       2025.11.01 15:00   수정 : 2025.11.01 16:36기사원문
"월세화 너무 빠르게" 진행
아파트도 이젠 절반이 월세
정부 대책 '전세 공급' 위축



[파이낸셜뉴스] 올해 아파트 시장에서 최고 월세 거래는 지난 6월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서 맺어졌다. 전용 241㎡가 보증금 1억원, 월세 4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2위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5억원에 3700만원이다.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 4000만원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23년부터이다. 서울 고가 단지들이 주인공들이다. 현재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전세 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은 66%...아파트도 절반 가량이 월세


통계를 보면 월세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KB주택시장 리뷰' 최신 보고서를 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 월세 비중은 66.0%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64.4%, 지방 69.2% 등이다. 지역에 상관없이 전월세 거래 10건 중 7건 가량이 월세인 셈이다. 월세 비중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월세화가 아파트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세 비중이 비 아파트는 76.0%에 달하고, 아파트도 46.8%(수도권 45.3%, 비수도권 49.3%)로 역대 최고치 기록한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빌라에서 빠르게 번진 월세화는 이제 아파트와 지역 가릴 것 없이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주거 사다리 붕괴와 주거비 부담 가중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 공급 더 줄이는 정책...월세가격은 역대 최고


실제 평균 월세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통계 조사가 첫 시작된 지난 2015년 7월에는 90만9000원 수준이었다. 2017년 12월에 106만원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올 9월 현재는 144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월세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상승속도가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도 2015년 7월에는 63만1000원에서 올 9월에는 90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90만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앞으로 월세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새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갭투자도 차단되면서 아예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세 소멸 찬반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단 현재 전세 소멸과 월세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최원철 한양대 교수는 "월세 시장 전환은 선진형 임대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월세 비용 증가 등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문가는 "전월세 공급 확대 등 주거비 부담을 낮출 정부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정부 대책이 신규 전세 물건 감소와 월세 가격 상승 등 세입자들의 고통을 가중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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