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치맥 형제들'과 AI 동맹...韓 GPU 26만장 공급, 삼성·SK와 HBM4 협력(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10.31 16:52
수정 : 2025.10.31 17:47기사원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예방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이해진 등 총수 동행
삼성, SK, 현대차 등 AI 팩토리 구축 협력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은 이를 통해 AI 팩토리 구축 및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엔비디아에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4를 공급을 사실상 확정했다. 엔비디아와 한국 주요 기업들 간 '전략적 AI 동맹'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 제 치맥 형제들"...李 대통령 면담
황 CEO의 이 대통령 면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4명의 총수들도 참석했다. 엔비디아의 마케팅 담당 수석 이사로 있는 젠슨 황의 딸, 메디슨 황도 배석했다. 정부에서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참석했다.
황 CEO는 세간의 AI 거품론을 의식한 듯 "이제 우리는 AI라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에 서 있다"며 "한국은 이 대통령의 지원과 열정 덕에 전세계 AI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젠슨('젠슨' 이라고 칭함)도 얘기 했는데, 삼성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물론 옴니버스, 반도체, AI 팩토리, 로보틱스, AI RAN 네트워크를 비롯해 AI 반도체 기술, 신약 개발, 슈퍼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확대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도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AI로 혁신시킬 제조 플랫폼 만들고자 한다"며 "SK만 쓰는게 아니라 공공과 스타트업 같이 쓸 수 있게끔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을 향해 그간의 대미 관세 문제를 언급하며 "너무 고생 많이 하지 않았냐. 현대차가 잘 되는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삼성·SK·현대차·네이버 엔비디아 GPU '확보'
레이몬드 테 엔비디아 상무는 전날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SK·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에 각각 5만 개, 네이버클라우드에 6만 개의 블랙웰 GPU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5만 개 △SK그룹 5만 개 △현대차그룹 5만 개 △네이버클라우드 6만 개 등이다.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GPU 5만 대 이상을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및 정보통신(IT) 기업인 NHN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에 배치해 소버린(주권) AI 인프라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업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인공지능(AI)팩토리를 구축한다. 삼성은 엔비디아로부터 GPU 및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기술 기반 디지털 트윈 제조 환경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에 상응해 삼성은 △HBM3E △HBM4 △GDDR7 △SOCAMM2 등 차세대 메모리 등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AI모델·로보틱스용 반도체 파운드리 제작 △로봇 플랫폼 등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단연 핵심은 세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와 HBM4 공급이다. 삼성전자는 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를 단축하는 등 반도체 제도에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삼성은 엔디아와의 협력을 가리켜 "AI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와는 고성능 AI 추론 모델 개발에서 협력한다. 레이몬드 테 상무는 "LG와 함께 로봇 공학을 발전시키고, LG의 AI 모델을 통해 스타트업과 학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LG AI 연구원이 개발 중인 성능 추론 모델을 통해 엔비디아는 기업·연구원·스타트업이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GPU(6만 개)를 확보해, GPU로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확장한다. 통신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 협업을 이어간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정원일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