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韓美 관세 합의에 "국가에 큰 도움을 받아...신세 꼭 갚을 것"
파이낸셜뉴스
2025.11.02 16:05
수정 : 2025.11.02 16:05기사원문
APEC 만찬서 정부 노력에 감사 표해
3·4분기 관세 직격탄...4·4분기 수익성 개선 가시화될 듯
[파이낸셜뉴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만찬 자리에서 국가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신세를 갚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PEC 만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 자리에서도 "관세 관련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너무 고생 많이했죠. 현대차가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겁니다"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4월부터 유지돼 온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가 이번 합의에 따라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p) 더 낮아져서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이뤘음에도 25% 자동차 관세 여파로 수조원의 비용을 지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3·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한 2조5373억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기아도 영업이익 1조462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2% 줄었다. 현대차·기아 양사가 3·4분기 관세 비용으로 지출한 액수는 각각 1조8000억원, 1조2340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 한미 양국이 관세율 인하에 뜻을 모았지만, 세부 내용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현대차그룹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25% 관세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양국이 관세 인하에 최종 합의하면서 당장 4·4분기부터 현대차그룹의 수익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관세 인하 조치로 현대차그룹이 연간 4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