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李대통령 변했다"는데.. 장동혁 "백지외교" 딱잘라 혹평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4:30
수정 : 2025.11.03 14:29기사원문
한미 관세협상 타결부터 한중 관계 정상화까지
李대통령 '외교 슈퍼위크' 야권 내 평가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변화를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대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APEC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마무리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백지 외교가 이재명 정권의 실용 외교냐"고 따져 물었다.
이준석 "여·야 국익이 최우선…한미 협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
이번 APEC 외교 현장에서는 그러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호평했다.
이어 "대통령이 과거의 이념적 구호와 대립의 언어에서 벗어나 실용 외교를 택한 것은 스스로 변화를 선택한 결과"라며 "정치는 결국 '자신을 단련하며 변화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번 외교 무대에서 이 대통령은 자기 변화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선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협상 비준 등 향후 절차에서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야가 각자의 책임을 분담해 국익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면서 "이번 협상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주어진 상황' 자체가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한민국에 투자되어 우리의 일자리와 산업을 위해 쓰일 수 있었던 막대한 자금이 미국으로 가게 됐다. 국회 비준의 마지막 순간까지 여야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야당은 외교 관례상 정부가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내용을 다뤄야 하며, 여당은 야당이 그러한 지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용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외교당국은 이러한 여야의 역할 분담을 세부 협상에서 이인삼각처럼 조율해 최적의 외교 성과를 내야 한다. 문제에 당파적 이해를 앞세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국익 앞에서는 정파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외교에서 보인 변화를 내치로 이어지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동혁 "정부 자화자찬에도 팩트시트·합의문 없어…美 다른 말"
이에 반해 장 대표는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합의문이나 공동 성명조차 없는, 이것저것 다 생략된 백지 외교가 이재명 정권의 실용 외교냐"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이 체결됐다고 자화자찬 하지만, 3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팩트 시트'도 '합의문'도 공개 안 됐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곧바로 다른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일·미중의 경우 합의사항이 문서화 되거나 팩트 시트가 공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한미 관세 협상 특별법의 의도는 거짓말이 들통날까 협상 내용을 꽁꽁 숨기고, 밝힐 수 없는 이면 합의 내용을 슬그머니 집어넣어 끼워 팔기 하겠다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장 대표는 "사진만 있고 정작 중요한 공동성명이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실용 외교가 국민을 속이고 둘러대기 편한 외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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