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그 업적은 '전설적'...'BGMI 드림' 꿈꾼다"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7:30
수정 : 2025.11.03 19:05기사원문
【뉴델리(인도)=주원규기자】 "나마스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욧다온!(힌디어·안녕하십니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전사 여러분!)"
4개 국어로 진행된 이번 대회 중계는 유튜브에서만 총 1470만 7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니라즈 니쿠라 현지 영어 해설자는 "6~7년간 해설자 일을 하면서 지켜봤지만, BGMI가 이룬 업적은 정말 전설적(Legendary)"이라며 BGMI는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임이며 인도의 게임 문화 전체를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실제 입장 3시간 전부터 행사장 입구는 100여명 규모의 긴 줄이 늘어섰다. 대기줄 앞쪽에 서 있던 20대 직장인 아만씨는 "BGMI e스포츠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현재는 직장동료들과 아마추어 팀을 꾸리려고 한다"며 "매일 직장동료들과 퇴근 후 3시간 가까이 BGMI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본 경기가 시작되자 행사장 전체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인도 게이머들의 선전에 환호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에서 크리켓 외에 스포츠가 오픈 스타디움(경기장)을 만석시킨 사례는 BGMI가 최초"라며 "지난해엔 e스포츠 대회 동시 시청자 50만명을 달성하는 등 최고 뷰어십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 e스포츠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BGMI는 4개의 크래프톤 주관 공식 토너먼트 대회가 있다. 이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리즈(BGIS)는 총 조회수 4억 8170만회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52%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약 32만 7000명의 게이머가 참가해 인도 최대 규모의 오픈 e스포츠 대회가 됐다.
인도에서 프로게이머는 3500달러(약 499만원)에 달하는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꿈의 직업'이 됐다. 실제 인도에서는 가난한 집안을 일으킨 BGMI 프로게이머들의 'BGMI 드림' 이야기가 주목을 받는다. 세계은행 기준 인도인의 1인당 평균 소득(PCI)는 연 2880달러(약 410만원) 수준으로, BGMI 프로게이머는 약 15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런 인기에 크래프톤은 내년 후원 대회를 4개 더 늘리고, 대학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다. 카란 파탁 크래프톤 e스포츠 부문 부이사는 “아마추어와 새로운 선수들이 e스포츠신에 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BGMI 프로팀 '오랑우탄'을 운영하는 야시 바누샬리 구단주는 "(이런 현장은) BGMI가 나오기 전인 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며 "크래프톤의 커뮤니티와 많은 노력 덕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고, 인도 e스포츠 시장은 더욱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