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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인도 배그 업적은 '전설적'...'BGMI 드림' 꿈꾼다"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7:30

수정 2025.11.03 19:05

지난 2일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e스포츠 대회 ‘BMIC 2025’ 현장. 크래프톤 제공
지난 2일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e스포츠 대회 ‘BMIC 2025’ 현장. 크래프톤 제공

지난 2일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e스포츠 대회 ‘BMIC 2025’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지난 2일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e스포츠 대회 ‘BMIC 2025’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뉴델리(인도)=주원규기자】 "나마스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욧다온!(힌디어·안녕하십니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전사 여러분!)"

지난 2일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e스포츠 대회 ‘BMIC 2025’ 현장에서 임상우 주인도 대한민국 부대사의 힌디어 인사말이 나오자 5000명 관중의 우렁찬 함성이 터져나왔다. 인도(8개팀)·한국(4개팀)·일본(4개팀)에서 출전한 16개팀 선수들은 스마트폰으로 3일 동안 18경기를 치뤘다. PC 게임보다 모바일이 먼저 대중화된 인도에서 BGMI는 유례없던 모바일 e스포츠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4개 국어로 진행된 이번 대회 중계는 유튜브에서만 총 1470만 7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니라즈 니쿠라 현지 영어 해설자는 "6~7년간 해설자 일을 하면서 지켜봤지만, BGMI가 이룬 업적은 정말 전설적(Legendary)"이라며 BGMI는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게임이며 인도의 게임 문화 전체를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실제 입장 3시간 전부터 행사장 입구는 100여명 규모의 긴 줄이 늘어섰다. 대기줄 앞쪽에 서 있던 20대 직장인 아만씨는 "BGMI e스포츠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현재는 직장동료들과 아마추어 팀을 꾸리려고 한다"며 "매일 직장동료들과 퇴근 후 3시간 가까이 BGMI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본 경기가 시작되자 행사장 전체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인도 게이머들의 선전에 환호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에서 크리켓 외에 스포츠가 오픈 스타디움(경기장)을 만석시킨 사례는 BGMI가 최초"라며 "지난해엔 e스포츠 대회 동시 시청자 50만명을 달성하는 등 최고 뷰어십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 e스포츠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BGMI는 4개의 크래프톤 주관 공식 토너먼트 대회가 있다. 이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리즈(BGIS)는 총 조회수 4억 8170만회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52%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약 32만 7000명의 게이머가 참가해 인도 최대 규모의 오픈 e스포츠 대회가 됐다.

인도에서 프로게이머는 3500달러(약 499만원)에 달하는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꿈의 직업'이 됐다. 실제 인도에서는 가난한 집안을 일으킨 BGMI 프로게이머들의 'BGMI 드림' 이야기가 주목을 받는다. 세계은행 기준 인도인의 1인당 평균 소득(PCI)는 연 2880달러(약 410만원) 수준으로, BGMI 프로게이머는 약 15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런 인기에 크래프톤은 내년 후원 대회를 4개 더 늘리고, 대학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다. 카란 파탁 크래프톤 e스포츠 부문 부이사는 “아마추어와 새로운 선수들이 e스포츠신에 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BGMI 프로팀 '오랑우탄'을 운영하는 야시 바누샬리 구단주는 "(이런 현장은) BGMI가 나오기 전인 6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며 "크래프톤의 커뮤니티와 많은 노력 덕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고, 인도 e스포츠 시장은 더욱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