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대 은행 기업 여신 5.2조 증가..."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6:39
수정 : 2025.11.03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5대 은행의 기업여신 규모가 5조원가량 확대됐다. 5대 은행의 기업여신은 지난 6월(-8조3741억원) 감소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계수자료를 종합한 결과 올해 10월 5대 은행의 기업여신액은 총 787조737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5조2650억원이 늘었다. 5대 은행의 기업여신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6조1378억원, 4조1778억원 증가한 바 있다.
지난달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 잔액 증가분은 4조8556억원으로 기업여신 증가액의 92.2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4094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2조9885억원, 2조1415억원 증가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과 손잡고 중기 대출을 늘리기 위한 보증상품군을 늘리는 한편 추가 대출도 적극 알선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기조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인 만큼 관련 영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들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비롯해 주요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하면 5대 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13조5319억원이 불어났다. 중기 대출이 7조6987억원, 대기업 대출이 5조8332억원 각각 커졌다. 다만 개인사업자 등 소호대출은 1조5952억원 줄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의 대출을 회수하는 추세"라며 "금융당국과 연계해 질서 있는 폐업을 유도하는 절차"라고 전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6219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270억원 증가했다. 9월 증가 폭(1조1964억원)과 비교하면 2배를 넘는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막차 대출' 수요로 이어진 모양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610조6460억원으로 약 1조6613억원 증가, 9월 증가분(1조3134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4조7330억원으로 9251억원 늘었다. 주담대 대출이 어려워진 일부 차주가 신용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총수신 자금은 2151조1806억원으로 한 달 새 9조1131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잔액은 각각 965조5689억원(+14조8674억원), 45조7592억원(+4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가 연일 전고점을 갱신하면서 요구불예금은 급감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47조8564억원으로 한 달 만에 21조8675억원이 빠져나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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