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尹 '한동훈 등 잡아오면 총으로 쏴죽인다'고 말해" 새증언 등장

파이낸셜뉴스       2025.11.03 16:43   수정 : 2025.11.03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증언을 내놨다.

곽 전 사령관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사건 2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공판 기일에 이어 이날도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에게 윤 전 대통령은 직접 신문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후 저녁 만찬 자리 상황을 언급하며 "당시에 군 수뇌부들이 다들 자대로 가야 한다고 몇 사람만 온다고 해서 관저에 있는 주거 공간으로 갔다"며 "한 8시 넘어서 오셔서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 술 많이 먹었죠. 내 기억에 굉장히 많은 잔이 돌아간 것 같은데"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그날은 군인들 생일 아니냐. 그래서 그냥 저녁을 넘어가기가 뭐해서 초대를 많이 했는데 몇 사람이 못 온다고 해서 만찬장 말고 주거 공간의 식당으로 오라고 한 건데 거기서 무슨 시국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곽 전 사령관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겠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분명히 하셨다. 한 전 대표와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시면서 당신(윤 전 대통령)한테 잡아오라고 했다. 당신이 총으로 쏘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차마 그 말을 검찰(조사)에서도 말을 안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그 말씀만 안하셨어도 제가 이런 말은 안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이러한 말 외에도 비상대권이라는 단어를 들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과 조직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변호인단을 포함해 모두가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변호인들이 직접 물어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한 전 대표를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라고 분명히 말씀했다"고 했다. 이어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은 그간 일관성이 부족하고 발언이 자주 바뀌어 온 점에 비춰보더라도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매우 의문"이라며 "실제로 오늘도 '한 전 대표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하다가 곧바로 말을 바꾸는 등 본인이 직접 들은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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