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분산된 지원사업 한 플랫폼에 모은다

파이낸셜뉴스       2025.11.04 08:00   수정 : 2025.11.04 09:06기사원문
2700여개 지원 공고 통합 제공
AI 기반 중소기업 지원체계 구축
관세 정보 맞춤형 정보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한 데 모아 볼 수 있는 통합지원 플랫폼을 곧 공개한다. 중소기업에 관세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수출국가를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도 내달 개시할 예정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수요자 중심·AI 기반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선 방안은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 △디지털화로 서류부담 감축 △불법 브로커 등 제3자 부당개입 차단 △시장·AI 기반 혁신기업 선별 강화를 골자로 한다.

기업마당만 봐도 한눈에 정책 파악


먼저 중기부는 기존 플랫폼 '기업마당'과 '중소벤처24'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정보가 분산돼 있어 어디서 찾고 신청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연말까지 기업마당·중소벤처24 메뉴를 재구성하고 통합플랫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통합 플랫폼 기업마당(가칭)은 정부부처, 지자체 등이 주관하는 2700여개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지원사업 공고를 통합 제공하고, 중소기업 확인서와 벤처기업 확인서 등 21종의 확인·인증서를 통합 발급하는 곳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또한 통합플랫폼 로그인만으로 지원사업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지원사업 신청채널과 연계한다. 중기부의 37개 신청채널과 연결한 뒤 부처 협의를 거쳐 타 부처의 중소기업 지원 공공기관으로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일이 찾지 않아도 AI가 정책 추천


각 기업에 최적화된 지원사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2027년 1월 개시를 목표로 개발할 예정이다. AI 기업의 업종·지역, 지원사업 수혜 이력, 사용자 검색기록 등을 학습해 기업별 최적화된 지원사업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먼저 연내 수출 중소기업에 맞춤형 수출국가와 관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상권 분석 정보, 제조기업을 위한 맞춤형 기술 공급기업 추천 등 지원 대상별 특화된 정보 추천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에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주는 AI도 지원한다. 기업이 사업자등록번호, 희망 지원사업, 사업계획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기업정보, 사업계획서 양식, 우수계획서 등을 수집·학습해 신청기업과 지원사업에 맞춤화된 사업계획서 초안을 제공한다.

지원사업 신청 시 기업이 직접 제출해야하는 서류는 평균 9개에서 4.4개로 50% 이상 감축한다. 사업자등록증, 재무제표, 중소기업 확인서 등 행정기관 발급서류는 행안부의 행정정보공동이용,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 등과 연계해 지원기관이 자체적으로 확보한다. 현재 43%인 연계율을 내년까지 96%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AI로 불법 브로커 잡는다


또한 중기부는 13개 지방 중소벤처기업청과 7개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에 제3자 부당개입 예방·신고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불법 브로커의 공공기관 사칭, 허위·과장 광고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는 AI를 기반으로 불법 브로커가 대리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적발할 계획이다.

또한 제3자 부당개입 행위 중 정부·공공기관 사칭, 보험상품 끼워팔기, 허위 서류 제출 등 불법 행위를 유형화하고, 이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권과 제재 규정을 마련한다.

시장·AI 기반 혁신기업 선별 강화


아울러 팁스(TIPS)처럼 벤처캐피털(VC)이 선투자하고 추천한 스타트업을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팁스 예산은 올해 7478억원에서 1만1592억원으로 확대했으며, 딥테크 밸류업 지원 예산은 기존 70억원에서 84억원으로 늘렸다.

평가위원의 전문성·객관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현대자동차, LG,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이 수요에 맞는 파트너 스타트업을 직접 선별, 정부와 함께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AI가 중소벤처기업 기술평가 및 특허 빅데이터를 학습해 개발한 개방형 기술(기업) 평가 플랫폼 'K탑(K-TOP)'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내년도에는 10개 사업을 대상으로 K탑을 적용해 중소기업을 선별할 예정이다.

금융시장과 연계를 통해 은행이 K탑에서 대출 희망기업을 평가하면, 기보에서 보증서를 발급하고 은행이 바로 대출을 실행하는 '원스톱 기술금융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중소벤처진흥공단은 정책자금 지원기업 선별에 활용 중인 AI 평가 모델(K-value)을 혁신바우처, 점프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적용해 지원기업을 효율적으로 선별한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시스템(SCB)을 개발하고 소상공인 정책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제는 공공도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더 이상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며 "중소기업 지원체계가 사람 중심의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친숙하며 손쉬운 시스템으로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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