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려 죽어간다"..코에 '충전 케이블' 꽂고 6억 뜯은 남성의 최후
파이낸셜뉴스
2025.11.05 06:39
수정 : 2025.11.05 08: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일랜드의 스포츠 스타가 의료용 산소 기구인 것처럼 휴대폰 충전 케이블을 코에 꽂은 사진으로 암 투병을 가장해 6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일랜드에서 허링(하키와 비슷한 스포츠)계의 마라도나로 불렸던 스타 선수 DJ 캐리(54)가 암 치료비 명목으로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34만5000파운드(약 6억5000만원)를 가로챈 혐의로 법정에 섰다.
캐리는 피해자들에게 병원 치료 중 과다 방사선 노출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HSE)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곧 100만유로 이상의 배상금을 받을 예정이라며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렸다.
재판부는 "그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기범들은 보통 인간의 탐욕을 이용하지만, 캐리는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그의 명성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고 출소 후에도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전과가 없고 사회에 기여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법정에 선 캐리는 두 손을 모은 채 무표정하게 판결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아일랜드 허링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올아일랜드 우승 5회, 올스타상 9회를 수상한 바 있다. 2006년 은퇴 당시 그는 젊은 세대의 '우상'이자 허링의 '전설'로 불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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