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 노선에 제동…버지니아, 스팬버거 선택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0:34
수정 : 2025.11.05 10: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에비게일 스팬버거가 승리하며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의 기록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9개월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향후 미국 정치 지형의 향방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됐다.
AP,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이겼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과 관세 정책 등 논쟁적 국정운영에 대한 중도층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팬버거는 선거 과정에서 "버지니아는 분열이 아닌 안정과 상식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강경 보수 노선과 선을 긋는 메시지를 강화해 왔다.
선거 당일 현지 투표소 분위기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했다. 일부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방침과 연방정부 셧다운을 거론하며 "정치적 혼란을 끝내고 실용적 리더십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투표율은 2021년 선거를 크게 상회하며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정치권은 이번 결과가 내년 중간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둘러싼 고민이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버지니아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중간선거까지는 정치적으로 긴 시간이 남았다"며 성급한 해석을 경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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