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시 6일 만에 美 ICBM 시험 발사...러시아, '맞불'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5.11.06 06:53   수정 : 2025.11.06 06:52기사원문
미군, 5일 전략 핵무기 '미니트맨3' ICBM 핵탄두 없이 시험 발사 트럼프의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 이후 약 6일만에 발사 러시아 푸틴, 맞불 예고...정부 안팎에서 핵무기 시험 제안 받기로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 이후 약 6일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핵탄두 없이 시험 발사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전략무기 시험에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공군지구권타격사령부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미니트맨3’ IC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는 사거리는 9600㎞에 달하는 미군의 핵투발 전략무기다. 미군은 지난 2023년 11월에도 해당 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ICBM의 재진입체는 5일 약 6860㎞를 비행해 마셜제도 소재 미국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산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 시험장에 도달했다. 캐리 레이 미국 공군 제576비행시험대 사령관은 이번 시험이 "ICBM 시스템이 핵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고 입증하기 위한 포괄적인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험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는 ICBM 무기 체계의 지속적인 신뢰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데 매우 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와 대치 중인 트럼프는 러시아가 지난달 26~29일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하고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자 같은 달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 시험을 계속하기 때문에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절차는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무기 시험을 담당하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언급한 시험에 "핵폭발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자국 매체 인테르팍스를 통해 미국이 이번 시험 발사를 사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5일 국가안보회의에서 트럼프의 핵무기 시험 재개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외무부, 국방부, 특수부대와 관련 민간 기관에 핵무기 시험 준비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푸틴은 회의에서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른 의무를 엄격하게 준수했지만 미국이나 다른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푸틴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핵무기)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의 적절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시험 준비를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5일 회의에서 푸틴에게 최근 미국의 발언과 행동을 볼 때 "전면적인 핵실험에 즉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했다.
그는 러시아 북부 북극해에 있는 노바야제믈랴 제도의 북극 시험장에서 핵무기를 단기간에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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