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맨 잡아야지 바바리 금지하면?" 새벽배송 논란 보는 자영업자 입장
파이낸셜뉴스
2025.11.09 12:11
수정 : 2025.11.11 13:04기사원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과로나 사고 줄일 수 있어 긍정적"
반면 무리한 주장이란 의견 지배적
"새벽 노동, 배송만 있지 않아"
"억지로 하는 부분 관리 감독을 해야"
"택배기사들 수입 줄어 반발 클 것"
[파이낸셜뉴스] "바바리맨을 잡아야지, 아예 바바리를 못 입게 하는 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새벽배송을 금지하자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자영업자들은 상당수 민노총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자영업자 B씨는 "택배기사들 과로 개선을 위해서라는데, 바바리맨을 잡아야지 남자들이 아예 바바리를 못 입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C씨 역시 "새벽에 하는 노동이 배송만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극단적"이라고 했다.
새벽배송 금지가 아닌, 과로 등 문제를 예방하는데 힘쓰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영업자 D씨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택배기사에) 억지로 지시하는 부분이 발생하는 지를 (정부가) 잘 관리 감독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새벽배송이 없을 경우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영업자 E씨는 "새벽배송을 약 2000만명이 이용한다는데 (새벽배송이 없어지면) 많이 불편할 것"이라며 "장 볼 시간이 없거나 급할 때 무조건 새벽배송을 이용해야 하는데 민노총 주장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들 입장에서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영업자 F씨는 "새벽배송을 하는 택배기사들은 대부분 용역인데, 트럭을 구입하고 목돈이 나갔으니 새벽배송을 계속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위해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배송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기사 과로 개선을 위해 자정~오전 5시 배송을 제한해 노동자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최소한으로 보장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새벽배송 금지 주장은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