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간재 수출입 비중, G7 보다 커..무역분쟁에 더 취약"

파이낸셜뉴스       2025.11.09 14:29   수정 : 2025.11.09 14:29기사원문
경총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 비교와 시사점'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중간재 교역 비중이 주요 7개국(G7)보다 커, 우라나라가 글로벌 무역 분쟁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수출국이 다양해졌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품목 집중이 심화돼 일부 편중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9일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수출과 수입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7.6%, 50.5%로 전체 교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수출과 수입 비중 측면에서 영국(수출 57.1%·수입 45.7%), 미국(53.6%·41.6%), 일본(53.5%·41.6%), 독일(48.5%·48.9%) 등 G7 회원국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소재·부품 등을 수입해 반도체·이차전지·석유제품 같은 중간재로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이같은 차이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 상위 3개 품목은 메모리(720억 달러), 프로세서·컨트롤러(359억 달러), 석유제품(347억 달러) 등으로 모두 중간재였다.

이와 달리 G7 국가들은 자동차(독일·일본), 항공기(프랑스), 의약품(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최종재나 석유(미국·캐나다)와 같은 1차 산품을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 교역 구조 변화도 나타나 수출국 다변화가 이뤄졌다.

중간재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는 줄고, 미국과 대만 등으로 수출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미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증가는 현지 투자 확대와 연계된 것으로, 미국 내 한국 기업이 현지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품목별 집중도는 더 높아졌다. 메모리와 프로세서, 컨트롤러 등 반도체 품목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수입에선 반도체와 천연가스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되는 등 결과적으로 교역 구조 전반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최종재보다 중간재 교역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돼 수출 통제나 무역 분쟁 발생 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가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면서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수입 다변화, 기술 역량 강화 대책들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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