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규제' 피하자 아파트 거래 73% 증가한 '이 동네'
파이낸셜뉴스
2025.11.10 09:08
수정 : 2025.11.10 09:05기사원문
수원 권선구 대책 전후 거래 증가 최대
화성 파주시, 구리시 등도 41% 증가
"서울 거래량 76% 급감, 서울 인접지역 급등"
10일 직방에 따르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20일 간(10월 16일~11월 4일)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716건으로 대책 전 20일 간(9월 25일~10월 14일)인 1만5412건보다 약 4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 등 규제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1만242건에서 2424건으로 거래가 76% 감소했다.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곳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다. 수원시 권선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대책 전 143건에서 이후 247건으로 73% 증가했다. 수원시는 장안구, 팔달구, 영통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였지만 권선구만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 삼환(구운동), 권선자이e편한세상(권선동), 호매실마을13단지(호매실동) 등 학군, 교통 등 입지가 양호한 대규모 단지 위주로 수요 유입이 늘며 거래가 늘었다.
화성시 매매거래량은 대책 전 561건에서 대책 후 890건으로 증가하며, 단일 지역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건수를 나타냈다. 동탄역이지더원,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 등 동탄신도시 내에 위치한 단지들 위주로 거래가 됐다.
파주시 역시 대책 전 148건에서 이후 209건으로 4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한층 나아져 실수요 중심의 매매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산내마을9단지힐스테이트운정, 한울마을1단지운정신도시IPARK,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등 GTX역 인근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다.
구리시는 대책 전 133건에서 이후 187건으로 거래량이 41% 증가했다. 인창동 주공6단지, 주공1단지 등 지하철 8호선 구리역 인근 역세권 단지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그 외에도 군포시 내 거래가 126건에서 169건(34%), 부천시 원미구에서는 143건에서 179건(25%)으로 느는 등 규제지역 인접 및 교통 여건이 우수한 생활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이 확인됐다.
한편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전역 및 경기 12개 지역의 경우 대책 전 1만242건에서 이후 2424건으로 줄며, 약 76% 감소했다. 감소 폭이 특히 컸던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95%) △성남시 수정구(-93%) △성동구(-91%) △경기도 분당구(-89%) △경기 성남시 중원구(-86%) 등이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실수요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규제지역이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거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특히 서초구는 대책 전보다 거래량이 소폭 증가(2%)한 것으로 나타났고, 송파구(-12%), 강남구(-40%) 등도 타 지역에 비해 감소 폭이 낮았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규제가 강화된 지역에서는 자금 부담이 커진 반면, 비규제지역은 이를 피한 수요가 몰리며 단기적인 불균형이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이처럼 정책의 여파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시장은 당분간 규제와 자금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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