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무료화’ 놓고 엇박자… 호컬-맘다니 협력 구도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2025.11.10 10:11
수정 : 2025.11.10 13: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뉴욕시의 '버스 무료화' 정책을 둘러싸고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간 첫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 맘다니의 핵심 공약이었던 버스 무료화에 대해 호컬 지사가 재정적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컬 지사는 "현재의 교통 시스템은 요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그 재원을 빼내는 계획은 세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 요금을 더 감면해주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컬 지사는 이날 "내년 1월 개회하는 주 의회 회기에서 보육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겠다"며 "뉴욕주 전역에서 연간 약 150억 달러가 필요한 사업으로 우선 2세 아동이나 취약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뉴욕시 모든 아동(생후 6주~5세)을 대상으로 한 전면 무상보육을 추진 중이다.
호컬은 "워싱턴의 연방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재정 여건 간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맘다니 대변인 도라 페케크는 "당선인은 주지사와 협력해 보육과 교통 등 생활비 완화 의제를 실현하기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MTA 회장 잔노 리버는 "저소득층이 우선 지원 대상이 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전미운수노조(TWU) 의 존 새뮤얼슨 위원장은 "이미 많은 승객이 요금을 내지 않고 있다"며 "버스 무료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은 소득세 인상 문제를 놓고도 견해 차를 보였다.
최근 공동 유세에서 군중이 "부자에게 세금을(tax the rich)"을 외치자, 호컬은 "나는 누군가가 나를 더 밀어붙일수록 그들이 원하는 일을 더 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호컬 지사는 곧 맘다니와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시에 이민단속 요원이나 주방위군을 투입할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이 추천했던 제시카 티시 경찰국장 유임 방침을 맘다니가 수용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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