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을 밖에 입는 슈퍼맨처럼"…中 남학생, 노부부 구하고 '팬티맨'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5:57   수정 : 2025.11.11 15:57기사원문
집 근처 아파트서 불길 목격…'속옷차림'으로 현장 뛰어들어 노부부 구조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남자 고등학생이 화재 현장에서 속옷만 입은 채 노부부를 구해내면서 ‘팬티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충칭에 사는 18세 남학생 주예가 지난달 16일 자신의 집 근처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걸 목격한 뒤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주예는 불길 속에 있는 노부부를 발견하고 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화재의 원인으로 보이는 전동휠체어 배터리의 전원 코드를 재빨리 뽑아 외부로 옮겼다. 당시 노부부는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다리에 불이 붙은 사실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후 주예는 자신의 집에서 물통을 가져와 화재를 진압했고 아파트 경비원에게 잔불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요청했다.



하루가 지난 뒤에야 화재 소식을 들은 노부부의 딸은 "사고 당시 부모님 곁에 있지 못한 사실에 화가 났다. 다행히 주예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예에게 '팬티맨'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도 노부부의 딸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이다.

딸은 "속옷을 입고 부모님을 구해준 청년"이라고 주예를 묘사했다.

이후 ‘팬티맨’이라는 별명과 함께 영웅이라 불리게 된 주예는 언론에 “불이 무서웠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학교에서 배운 비상 안전 수칙이 떠올라 그대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예의 용감한 행동에 칭찬의 글을 올렸다.

"슈퍼맨도 속옷을 밖으로 보이게 입고 사람을 구한다", "젊은이는 자신의 영웅적 행동이 속옷 때문에 주목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에게 선량한 사마리아인 상과 함께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에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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