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7조 팔아치운 외국인...반도체 던지고, 조용히 사들인 종목은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6:07
수정 : 2025.11.11 16:08기사원문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LG씨엔에스를 1847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이 밖에도 SK스퀘어(1424억원), 이수페타시스(754억원), LG화학(640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636억원), LG이노텍(6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반도체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AI 밸류체인 기업들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AI 서버·네트워크·소재·기판과 관련 기업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도 AI 확대 기조 속 밸류체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LG그룹 계열사가 대거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조선·방산·금융 등 업종에 LG그룹 계열사들이 포함되지 못해 비교적 밸류에이션이 낮게 형성된 점과 실적이 견조한 점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이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 기업인 LG씨엔에스의 경우 최근 3개월(8월 11일~11월 11일) 동안 주가가 약 1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종목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AI·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대해 입증됐다. 공공 및 민간 업체들의 AI 투자 니즈가 확대됐고 이는 IT서비스 업체의 수요로 연결됐다"며 "클라우드 매출 확대 구간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3·4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력인 카메라 모듈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반영됐고, 패키지 기판 사업도 PC·서버·네트워크 등으로 공급 범위가 넓어지며 성장 동력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올해 3·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9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등 아이폰 수요가 양호한 흐름은 고객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판사업부 또한 업황 사이클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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