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정보 실시간 비식별화…자율주행 데이터 활용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8:20
수정 : 2025.11.11 18:19기사원문
개인정보위-성균관대 연내 개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원천차단
비식별화 데이터 AI학습 활용
■자율차 업계, 일일이 수작업으로 개인정보 비식별화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업체들은 여러가지 영상을 학습시켜 기술을 발전시킨다. 영상 속 도로 위 사람들의 시선이나 행동정보, 연령 등의 정보는 자율차의 예측기능을 개발하는 핵심정보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영상을 활용하려면 사람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 등 민감정보를 지워야만 했다. 이를 프레임 단위로 하나하나 지우는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영상을 보관·이동하는 과정의 개인정보 유출도 고민거리다.
개인정보위와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이 함께 개발 중인 '프라이버시 보존형 자율주행 데이터 기술'은 영상 녹화 단계에서 민감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워준다. 차량 카메라가 촬영한 인물의 얼굴을 인식하면, 시스템이 나이·성별·시선 방향 등 학습에 필요한 속성만 추출하고 개인 고유의 얼굴 특징은 제거한다. 이후 표준 얼굴의 속성과 결합해 매 프레임마다 새로운 얼굴을 재구성한다.
비식별처리한 영상은 원본과 비슷해 보이지만 사람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다.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 김광수 교수는 "이 기술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하면서도, AI 학습 데이터 품질을 유지해 AI시대의 최대 과제인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을 해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식별화된 데이터는 기업 간 공유와 공동 연구도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교통 관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협업과 R&D 혁신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이 자율주행을 넘어 스마트시티, 로보틱스, 교통 인프라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낙준 신기술개인정보과장은 "'프라이버시 보존형 자율주행 데이터 기술'이 완성되면 자율차 업계나 관련 영상장비 업체들의 기술개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질좋은 AI 학습용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afe9@fnnews.com 이구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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