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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움직여요" 응급실 찾은 20대女..눈 흰자서 '꿈틀꿈틀', 뭐길래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5 13:00

수정 2026.03.15 13:30

눈 흰자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기생충의 모습(왼쪽 사진 붉은색 원 안), 오른쪽은 험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수컷 로아로아 벌레. 출처=큐레우스(Cureus)
눈 흰자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기생충의 모습(왼쪽 사진 붉은색 원 안), 오른쪽은 험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수컷 로아로아 벌레. 출처=큐레우스(Cureus)


[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의 눈에서 살아있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15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Quercus)’저널에 따르면 영국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28세 여성이 오른쪽 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 같다"며 영국 웨이크필드 미드 요크셔 티칭 NHS 트러스트 응급실을 찾았다.

여성은 "눈 결막 아래에서 가느다란 물체가 움직이는 걸 보았다"며 "시력에 이상은 없었고 가벼운 통증이 있다"고 했다.

의료진이 강한 빛과 현미경을 이용한 세극등 검사를 해보니, 여성의 안구 결막 아래에서 약 28~30mm 크기의 살아있는 반투명 실 모양 벌레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긴급 외과적 제거술을 시행했고, 제거된 기생충 검체는 런던 열대질환병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로아로아(L. loa)라는 기생충으로 확인됐다.

로아로아 감염은 아프리카 서부와 중앙부 풍토병이다. 이로 인해 로아로아는 '아프리카 눈 기생충'이라고도 불린다.

로아로아는 망고파리나 사슴파리 등에 의해 전염된다. 파리가 사람을 물 때 로아사상충 애벌레가 몸으로 들어오며, 애벌레는 사람의 피하조직에서 자라게 된다. 성충이 된 기생충은 전신으로 퍼져나가 소변, 가래, 혈액, 동공, 폐 등에서 발견된다. 성충의 길이는 암컷 40~70mm, 수컷 30~34mm정도다. 몸의 여러 부위 중 눈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유충이 피부 아래 조직에서 성충으로 성장한 후 피부나 눈 주변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안구 자극, 이물감 등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로아로아 감염 시 구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눈에 보이는 성충이 있다면 여성처럼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 기생충이 몸 안에서 죽게 되면 혈관을 돌아다니며 혈액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의료진은 "이 사례는 거주 지역을 이주하고 수년이 지난 후에도 비풍토병 지역에서 안구 로아로아 감염이 지연돼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안구에 움직이는 기생충이 발견되고 관련 역학적 노출이 있는 환자는 로아로아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12일 게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