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의학원, 국내 최초 ‘로봇 수술 현미경’ 임상 결과 공유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0:42
수정 : 2025.11.12 10:41기사원문
“기존 현미경으로 보기 힘든 곳까지 선명히 보여줘 수술 용이”
[파이낸셜뉴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 로봇 수술 현미경(Exoscope)’에 대한 임상 경험을 대한신경외과학회에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12일 의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김정수 주임과장은 위 현미경에 대한 임상 증례를 발표했다.
올해 초 의학원에서 최초로 도입한 이 기술은 기존 광학렌즈 기반 수술 현미경의 한계를 극복한 최신 장비다. 크기가 작은 디지털 현미경이 로봇 팔에 장착돼 수술 부위를 3D 입체 영상으로 초고해상도(4K)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수술 부위를 더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수술하는 의사가 더 안정된 자세로 화면을 보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는 현미경 도입 이후 최근까지 시행한 총 14례의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동맥 경부를 클립으로 묶는 방식) 임상 증례를 소개하며 실사용 경험을 공유했다.
김 과장은 “로봇 팔이 움직이며 수술 부위를 다방면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집도의의 피로도를 확연히 줄여줬다”며 “기존 현미경으로는 보기 어려운 부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병변 부위를 더 정밀하게 절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현미경은 기존의 광학 현미경의 한계를 넘어선 차세대 현미경으로, 더 뛰어난 화질과 편의성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디지털 기술이 더 발전하고 보급이 확대되면 뇌혈관 수술뿐 아니라 모든 수술 분야에서 이 현미경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학원은 지난 6월 심뇌혈관센터를 새롭게 열고 국내 최초로 도입한 로봇 수술 현미경과 혈관 촬영기 및 인공지능(AI) 기반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등을 도입·운용하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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