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장례식서 며느리 행세한 남편 직장 동료..불륜 의심하자 "웃기고 있네"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0:58
수정 : 2025.11.13 13: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모 장례식에서 며느리 행세까지 한 남편의 직장 동료 때문에 결혼 생활의 위기를 겪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매일 야근한다며 늦는 남편.. 직장 동료와 잦은 연락
A씨에 따르면 당시 남편은 "나는 여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쑥맥"이라고 말하면서도 굉장한 호감을 표시했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늘 데리러 왔고, 가정적인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한 A씨는 결혼을 결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남편은 매일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했고, 새벽에 들어오는 날들도 있었다.
오죽하면 아파트 이웃들 사이에서 "저 집 남편은 맨날 늦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어느 날부터 이웃들은 A씨에게 "그 집 남편 어제 또 새벽에 들어왔던데. 새벽에 차 들어오는 거 봤다. 진짜 야근하는 거 맞냐"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무슨 상관이냐. 야근 맞다"고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마음 한 켠은 계속 불편했다.
그리고 추운 겨울, 남편은 새벽 3시가 넘어서 귀가한 적이 있었다. A씨가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묻자 남편은 "택시 기사랑 싸움이 났는데 중간에 나를 그냥 내려주고 가버렸다. 차도 안 잡히고 2시간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꽁꽁 얼어 있어야 할 남편의 손과 몸, 옷은 따뜻했다. A씨가 추궁하자 남편은 "사실 회사 동료들과 술을 한잔했다. 여직원도 있었는데 유부녀다"라고 털어놨다. 그 후에도 남편은 직장 동료라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문자도 주고받았다.
다른 동료한테 물으니 "불륜은 아닌데 좀 특수 관계"
그러다 A씨는 최근 시어머니 상을 당하게 됐고, 빈소를 방문한 남편 직장 동료의 행동이 A씨를 놀라게 만들었다. 여성은 장례식장에 찾아와 남편과 같이 상주 역할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조문객들에게는 "음식 필요한 거 더 있으시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남편과 같은 대학교 출신이자 같은 동아리 유일했던 여성 멤버였다. 남편과 한 회사에 합격해 지금까지 근무를 함께 해오고 있다.
알고보니 그동안 남편은 야근이나 회식을 핑계로 이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이었다. A씨는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지어야 할지 몰라 남편의 직장 동료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그러자 동료는 "불륜은 아닌데 좀 특수한 관계인 건 맞다"고 대답했다.
여성은 회사에서도 남자 동료들과 어울려 '여왕님'이라고 불렸다. 남성 동료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술 약속을 잡고 수시로 연락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도 다른 남성 동료의 아내가 똑같은 문제로 항의를 한 적이 있었다.
불편하다 말한 아내, 거리두겠다던 남편.. 정작 아내와 거리 둬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남편에게 "혹시 그 여성이랑 사귄 적 있냐. 아니면 좋아했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말도 안 된다. 걔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고 입사하자마자 그 사람이랑 결혼까지 했다. 그런데 당신이 정 불편하면 내가 그 여자와 거리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정작 남편과 멀어진 건 그 여성이 아니라 A씨였다. 남편은 회식 핑계로 사적인 술자리를 이어갔고 "직장도 있는데 어쩌라는 말이냐"며 화를 냈다.
참다못한 A씨는 여성에게 직접 연락했다. 그러자 여성은 "웃기고 앉아 있네. 당신보다 내가 더 친밀한 사이"라고 반응했다.
이후 여성은 A씨 남편에게 "당신 아내 정말 이상하다"면서 이혼을 권유했다. 게다가 남편은 오히려 A씨에게 "도대체 왜 연락했냐"며 화를 냈다.
변호사 "오피스 와이프 확인 안돼... 남편 잘못 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오피스 와이프인지는 확인이 안 되는 상황 같긴 하다. 두 사람 다 선을 넘었다. 특히 남편 잘못이 매우 커 보인다. '전화하지 말라'는 아내의 요청이 부당한 게 아니고 당연한 건데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한다. 저는 아내가 남편한테 좀 더 강요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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