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병' 뭐길래…"여자 친구 만나고 편도가"
파이낸셜뉴스
2025.11.14 05:24
수정 : 2025.11.14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인과 입맞춤 후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 한 남성이 이른바 '키스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단핵구증 진단을 받은 사례가 알려졌다. 침으로 전파되는 이 질환은 급성 편도염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쉬우며,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 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
미국 브라운대 내과 의료진에 따르면, 한 36세 남성이 몸살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이를 감염성 단핵구증으로 진단했다. '키스병'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림프구를 감염시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침 등 구강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므로, 타인과 키스를 하거나 식기를 공유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감염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질환이 침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스킨십이나 음식 공유 과정에서 여자친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남성은 5일간 스테로이드계 약물인 덱사메타손 등을 투여받은 후 퇴원했으며, 8주 뒤에는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성인이 감염성 단핵구증에 걸리면 약 1~2주간 피로감, 권태감, 근육통이 이어지고, 이후 점차 증세가 악화하여 발열, 인후통, 림프절 비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별다른 증상을 겪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으며, 단순 몸살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심각하게 분류되지는 않지만, 부적절한 약물 복용 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이 유사한 급성 편도염과 혼동하기 쉬운데, 세균 감염이 원인인 급성 편도염은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지만,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단핵구증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특히 '암피실린' 성분이 포함된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피부 발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인과의 접촉 후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례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학 저널(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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