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율 ‘1200%’ 부산시설공단…“공익사업이라 해도 지속 방안 고민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7:38   수정 : 2025.11.14 1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주요 공공시설들을 관리하는 지방공기업 부산시설공단이 최근 몇 해 동안 수백억대의 적자를 이어가며 재정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특성상 수익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공익성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부산시설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배영숙 의원(부산진4·국민의힘)은 계속되는 운영 적자와 높은 부채를 해결할 의지가 부족하다며 개선 방안을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공단이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및 임산부 등 교통 약자를 위해 운영하는 두리발 등 특별교통수단 운영사업은 지난해 22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17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배 의원은 “공익성 사업의 성격 탓에 적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점은 이해하지만,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계속된다면 좋은 사업들이 지속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공단은 자본 총계 대비 1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공단의 부채 비율이 1072%로 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부채율은 1년 새 더 늘어난 셈이다.

배 의원은 “지난해에도 시의원들이 높은 부채에 대한 감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했었다. 그러나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내부 운영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더해 공단이 지난 2021년 시행한 ‘지하상가 활성화 사업’ 용역 이후에도 실질적인 지하상권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시의원들은 지하상가 활성화 사업에 변화가 없다면 예산 낭비 사업에 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공단 이성림 이사장은 “(적자 경영에 대한) 책임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
다만 두리발 사업의 경우 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의 취지에 따라 요금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민은 많이 하고 있는데, 본질은 복지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번에 주신 말씀들을 계기로 공단 사업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배 의원은 “공단은 시민 편의를 위한 공공시설들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운영체계’ 구조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는 등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더불어 시설 운영에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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