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털어 축의금에 자녀도 챙겼는데…내 결혼식은 불참, 손절할까요"
파이낸셜뉴스
2025.11.15 14:00
수정 : 2025.11.15 14:00기사원문
"최저임금 알바하며 모은 돈으로 축의금 내고 자녀 백일에 생일도 챙겨"
"10살 자녀 육아로 축의금만 송금…'서운함' 말하자 친구 '원한 적 없다'"
온라인 "돌려받을 거면 베풀지 말아야"-"돈을 떠나 마음 씀씀이가 문제"
[파이낸셜뉴스] 축의금과 결혼식 참석 때문에 15년 지기를 정리하려고 한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15일 뉴스1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식 앞두고 15년 지기 걸렀다. 다들 이러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중학교 때부터 연락하고 서로의 생일을 종종 챙기던 사이라 결혼식에도 당연히 참석했다. 당시 A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탈탈 털어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냈다.
그는 "(아르바이트) 최저임금이 5000원대였는데 결혼식은 처음이기도 했고 친구가 꼭 와 달라고 부탁해 축의금도 무리해서 냈다"고 말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결혼을 앞두게 된 A씨는 그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은 내용을 전했다.
A씨는 "'육아 때문에 못 간다'고 이야기하며 미리 축의금 10만원을 보냈다"면서 "애가 열 살인데 육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본인 딴에는 밥 안 먹으니 수지 타산이 맞다고 생각하나 보다"라며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건강 문제로 딩크족(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이라는 걸 그 친구도 안다"면서 "친구가 아기의 백일잔치, 돌잔치 부르는 것도 다 가고 돈도 다 냈다. 심지어 그 친구 생일은 인사말로 넘겨도 애 생일은 챙겼다. 그냥 제가 호구였던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지하게 서운한 점을 얘기하니까 '다 뱉어내라고 할 거면 왜 줬냐. 나는 한 번도 직접 원한 적 없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다 돌려 달라는 게 아닌데 예민하게 굴길래 단념했다. 경조사는 '사람 거르는 날'이라고 하던데 진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대방에게 돌려받을 생각하면서 베풀지 말아라. 다 내 마음 같지 않다", "본인이 딩크인 거랑 친구 경조사에 퍼준 거랑 동일시하지 마라"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챙겨 받았으면 미안해서라도 남편한테 애 몇 시간만 챙기라고 하고 오겠다", "애가 열 살인데 육아 때문에 못 온다니", "돈을 떠나서 마음 씀씀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등 글 작성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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