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SUV 인기에 타이어코드 업계도 호황 조짐
파이낸셜뉴스
2025.11.19 05:29
수정 : 2025.11.19 05:29기사원문
SUV·차량 대형화에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
HS효성·코오롱인더, 글로벌 시장 61% 차지
HS효성, 인도에 신규 공장 설립
전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와 함께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타이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어의 핵심 소재인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HS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2030년까지 타이어 시장이 연 평균 1.5~2.0% 성장하는 가운데, 타이어코드는 이보다 0.5~1.0%p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는 가운데 SUV 선호로 인한 차량 대형화 흐름이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판매량에서 SUV 침투율은 2009년 17%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 누적 기준 51%까지 성장했다. 같은 SUV 안에서도 소형보다는 준준형, 중형으로 선호가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타이어의 폭, 크기 확대로 타이어코드 사용량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글로벌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은 연간 54만t으로 파악된다. HS효성첨단소재(48%), 코오롱인더스트리(13%), 인도라마(13%) 3사가 전체 시장의 74%를 차지하고 기타 소규모 업체들이 산재돼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61%를 차지하는 과점 구조를 형성한 반면 경쟁사 증설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 특성 상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2~3년간의 로드테스트 기간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코드는 안정적인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임과 동시에 수요 급증 시 한국이 상당 부분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타이어코드가 내년부터 장기 호황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HS효성첨단소재는 인도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3000만달러(약 430억원)를 출자해 인도에 타이어코드 생산을 위한 현지 법인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를 설립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시장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는 정부의 인프라 확대와 물류 산업 발전으로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타이어코드의 현지 조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 산업단지에 대규모 생산부지를 확보하고 오는 2027년 타이어코드 공장을 완공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에어백 원단 등 핵심 제품군의 생산 라인 증설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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