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반도체株...증권가“업황은 멀쩡, 흔들린 건 심리뿐”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6:14
수정 : 2025.11.17 1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형 반도체주 주가가 이달 들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이 대량으로 받아내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27%, 2.26% 하락했다. 지난 14일 각각 5.45%, 8.5% 하락했던 두 종목은 이날 3.5%, 8.21%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개인은 최근 반도체주의 하락세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9~10월까지 개인은 SK하이닉스는 1조2984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3조548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종목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들어 SK하이닉스(4조1086억원)와 삼성전자(1조9432억원)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순매수 상위 1·2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깔려있는 상황에서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의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방아쇠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지난 1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키옥시아 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03% 폭락했고, 삼성전자(-5.45%)와 SK하이닉스(-8.50%)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가 레거시 반도체 업황 전반에 호조로 작용한다는 기존 시나리오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AI 확산과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과대평가됐다는 보도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보유 물량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이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일시적인 주가 조정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오오는 2026년 공급 부족 해결이 어렵다는 시장 기대는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산업에서는 제품 가격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상승하느냐에 대한 예측이 달라질 뿐"이라며 "내년 타이트한 수급 해결이 어렵다는 컨센서스에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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