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폼페이오 "김정은 사악.. 핵무기 포기 설득 할 당근, 채찍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8 07:42
수정 : 2025.11.18 10:09기사원문
美 폼페이오, 북미 대화 재개-비핵화 설득 모두 '어렵다'
트럼프 1기 대북 협상 맡았던 美 폼페이오 전 국무, 간담회에서 北 언급
"이미 당근 모두 사용" 北 비핵화 설득 어려워
트럼프 2기 정부에서 北과 대화 재개 가능성 낮아
[파이낸셜뉴스] 과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북한과 협상을 담당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2기 정부가 북한에게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게 줄 ‘당근’이 없다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발로파크 컨퍼런스룸에서 한국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공식적으로 4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폼페이오는 김정은을 직접 만나 비핵화를 논했을 당시 경험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언급했다. 폼페이오는 "우리가 협상하는 상대는 실제로는 시진핑이었다"면서 "궁극적으로 이건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핵무기 문제를 단독으로 결정할 자유가 없고, 시진핑에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문제다. 그들은 깊숙이 엮여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김정은에 대해 "그는 사악하다. 그는 한반도 전체가 자기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김정은이 한반도를 점령하고자 하며 중국도 그런 결과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진행한 북미 협상에 대해 "솔직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미국과 다시 대화할 경우 무엇을 원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사실 나는 그럴 가능성이 특히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누구도 모를 일이다. 김정은은 경제 제재 완화를 얻고 싶어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폼페이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협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번지수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가 틀렸기를 정말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1기 말이었던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프와 불협화음을 냈으며 2023년에는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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