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손목닥터9988', 의료비 연간 4만5000원 절감...오는 12월 '슈퍼앱' 런칭
파이낸셜뉴스
2025.11.18 14:18
수정 : 2025.11.18 15:22기사원문
참여자·비참여자 2021년-2023년 의료비 증가폭
신규 환자 감소…12월 '슈퍼앱' 출범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스마트 건강관리앱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이 비참여자보다 의료비 증가폭이 낮게 나타났다. 걷기 실천을 중심으로 한 건강관리 효과가 신체지표 개선 뿐 아니라 의료비 절감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민 4명 중 1명 꼴로 이용 중으로 약 255만명이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참여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 손목닥터9988 참여자의 연평균 의료비 증가액이 비참여자보다 4만5345원 적었다고 밝혔다.
'손목닥터9988'은 만 18세 이상 시민에게 하루 8000보(70세 이상 5000보) 걷기 미션을 제시하고 달성 시 포인트를 제공한다. 2021년 첫 도입 이후 누적 가입자는 255만 명을 넘겼다. 참여자 절반(50.6%)이 50대 이상 연령대로 중장년층 건강관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참여자 218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걸음수는 8606보였고 60대(9386보)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가장 많이 걸었으며 주말 평균 걸음수는 평일 대비 11.9% 적었다.
18개월 이상 앱을 꾸준히 사용하고 목표 걸음을 90% 이상 달성한 '열정참여자'(1.75%)는 하루 평균 1만2743보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중 74.3%가 50대 이상으로, 장기 이용자일수록 활동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
걷기 활동이 많아질수록 의료비 절감 효과도 커졌다. 하루 8000보(70대 이상 5000보)를 주 3회 이상 걸은 ‘적극참여자’의 의료비 증가폭은 비참여자보다 4만3815원 낮았다.
같은 참여자 그룹 내 비교에서도 적극참여자의 입원비·외래비 증가폭이 비적극 참여자보다 총 26만7593원 적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2021·2023년)를 비교한 결과, 참여자는 허리둘레 정상비율이 0.4%p 증가했지만, 비참여자는 0.1%p 감소했다. 아울러 혈당 정상비율도 참여자는 1.2%p 늘었지만 비참여자는 0.1%p 줄었다. 당뇨 신규 환자 발생률은 7.9%, 고혈압 신규 환자 발생률은 9.1% 감소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참여자 2200명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건강에 대한 태도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태도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하루평균 697보를 더 걷고 있다.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다음달 1일 '손목닥터9988 슈퍼앱'을 새롭게 선보인다. 단순 걷기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서울체력9988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금연관리 등 다양한 건강관리 기능을 통합해 제공한다. 인센티브 체계를 강화하고, 개인화된 건강통계와 보험료 할인 연계 등 혜택도 확대한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손목닥터9988은 초고령사회 진입기에 시민 건강을 지키는 대표적 예방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슈퍼앱 전환을 계기로 체력증진·만성질환 관리 등 의료비 절감과 직결되는 기능을 더욱 강화해 ‘건강한 9988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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