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막힙니까?".. 종묘 논란에 오세훈이 꺼낸 사진
파이낸셜뉴스
2025.11.18 14:00
수정 : 2025.11.18 18:19기사원문
오세훈 "세운4구역 재개발로 종묘 숨 안 막혀...대화·토론 풀어야"
이날 제33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은 세운지구 재개발 3D 시뮬레이션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 공개한 것이 가장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라며 "정전 앞 상월대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평균 신장의 서울시민이 서서 남쪽에 새로 지어지는 세운4구역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시야의 가운데 부분에 남산타워가 보이고, 좌측으로 세운지구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를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변경했다.
세계유산 영향평가 요구에는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국가유산청이 영향평가를 받으라 하지만 법적으로 평가 대상 지역이 아니다"며 "완충구역을 아직 지정하지도 않았고, 주민협의체 동의도 없는 상황에서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향평가에는 최소 2∼3년, 길게는 4년이 걸린다. 그 사이 주민은 매년 500억원의 금융 비용을 떠안는다. 이미 10년을 기다린 주민들에게 또 시간을 벌라 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은 정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은 종묘 경관 훼손을 이유로 재개발을 반대 중이고,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서울시가 근시안적"이라며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정부가 이 문제를 정치화하면 유네스코는 개입을 꺼리고 해결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는 부처 간 조정자이지 갈등 조장자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강버스 멈춤 사고와 관련해서는 "항로 이탈이고 '휴먼 에러'"라며 "6개월만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에 투자한 만큼 앞으로 이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시작이 지연된 것에) 송구한 마음이 있고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점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간단히 말하면 (성과는) 6개월만 기다려 달라"라며 "사업이 진행 중인데 현미경을 들이대면 여러 지적 사항이 나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강버스는 지난 15일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야간 운항 중 항로를 이탈했다. 정상 항로 밖 저수심 구간에서 선체가 강바닥에 걸리며 운항이 멈췄다. 서울시와 운영사 한강버스는 한남대교를 기준으로 수심이 얕은 구간은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수심과 강속 이물질 등을 탐사하고 안전 점검을 다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관련해 정부는 범정부·민관 합동 점검단을 꾸려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점검 중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운항 중단이나 시정 명령 등 행정 조치도 가능하다.
오 시장은 "시민이 불안을 느끼는 요소가 있다면 하나하나 장애물 경기하듯 극복해야 할 문제"라며 "당장 (한강버스를) 멈춰 세우라는 요구는 아무리 안전으로 포장해도 그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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