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목사직 은퇴, 교회 재정 몰라" 전광훈, 지병 이유로 2시간여 만에 귀가
파이낸셜뉴스
2025.11.18 15:08
수정 : 2025.11.18 16:41기사원문
혐의 전면 부인
"대한민국은 끝났다"
경찰, 추가 소환 방침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전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전 목사는 출석 2시간 40분 만인 오후 12시 40분께 미리 주차된 흰색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척추 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는 '후종인대골화증' 등의 지병을 이유로 경찰에 조사 종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목사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피의자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5년 전에 목사직을 은퇴해서 사실 외부 목사와 다름없다"며 "은퇴한 목사는 개털인데 교회 재정이나 영치금에 대해 어떻게 알겠냐"고 답했다. 이어 난동에 가담한 특임전도사 2명에 대해 "정식 교인이 아니다. 가끔 주차장에서 보면 인사를 했고 누구냐고 물어보면 '광주에서 온 유튜버'라고 했다"며 배후·연루 의혹 및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정치 세력이 자신을 향한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민정수석실이 지휘한 건 아닌지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들은 바람도 불기 전에 드러누워 버린다" "대한민국은 끝났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에 전 목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전 목사의 사택과 사랑제일교회, 보수 유튜버 6명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전 목사의 딸과 이영한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지난 13일에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대표 신혜식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신씨 등 다른 피의자 6명과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마친 상태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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