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타면 만나는 러닝워치"... 관심 폭발 뉴런, 도대체 어떤 제품이길래?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2:13
수정 : 2025.11.19 13:56기사원문
뉴런, 12월부터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 입점
'런케이션' 트렌드 속 영역 확장 속도
면세점 입점, 새로운 전환점 평가
[파이낸셜뉴스] 러닝은 더 이상 운동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도시의 리듬을 읽고,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일상의 속도를 스스로 정하는 하나의 태도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러닝이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브이씨(VC)의 러닝 브랜드 ‘뉴런(NU:RUN)’이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선택을 발표했다.
사실 기내라는 공간은 여행과 루틴의 경계가 흐려지는 곳이다. 비행기가 구름 위를 날고 객실 안이 잠잠해지면 누군가는 잠을 청하고, 또 누군가는 영화 한 편을 고르지만, 늘 루틴을 지키는 러너라면 도착지의 날씨와 코스를 떠올린다. ‘내일 아침, 저 도시에서 달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시대다.
여행과 러닝을 결합한 ‘런케이션’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기내에서 만나는 러닝워치는 러너들에게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하나의 여행 경험을 시작하는 장치가 된다.
대한항공이라는 전 세계 노선망을 가진 항공사에서 뉴런을 처음 만난다는 설정 자체가 글로벌 러너들을 향한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접점이다. “대한항공을 타면 만나는 러닝워치”라는 브랜드 자산이 자연스럽게 쌓이고, 뉴런이 스스로 주장하는 ‘대한민국 러닝워치’라는 수식어가 해외에서도 실체를 가진다.
뉴런이 러닝워치 시장에서 자신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단단한 근거가 있다. 모회사 브이씨는 골프 거리 측정기 ‘보이스캐디’로 이미 6년 연속 사용률 1위를 기록한 기술 기반 기업이다. 높은 정확도, 센서 기술, 내구성, 스포츠 기기 특유의 안정성을 20년 동안 검증받아온 회사가 러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시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러닝워치가 갖춰야 할 GPS 신뢰도, 손목 심박의 민감도, 배터리 지속력, 인터페이스의 직관성과 같은 본질적인 부분에서 뉴런은 자신만의 기술력을 담아냈고, 디자인에서는 스포츠 특유의 번들거림을 지우고 러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정제된 고급스러움으로 브랜드 철학을 드러냈다. 러너들 사이에서 ‘안정감이 느껴지는 워치’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뉴런의 기내 입점은 단독 이벤트가 아니라 더 큰 그림 속 첫 장면이다. 회사는 이미 글로벌 유통 확장, 공항과 항공사와의 협업, 해외 러닝 대회와의 파트너십 등 장기적 전략을 언급했다. 여행·러닝·기어를 하나의 ‘통합 경험’으로 묶어내는 그림을 그리는 브랜드는 많지만, 이를 기내에서 실천으로 옮긴 것은 뉴런이 처음이다.
기내에서 러닝워치를 발견한 한 여행자가 ‘이제 러닝이 정말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뉴런은 이미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한 셈이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시작된 뉴런의 도전 역시 도드라지지 않는 방식으로 러닝 시장의 방향을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해외에서,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목적지의 새벽 러닝 코스에서 뉴런이 만나게 될 글로벌 러너들의 발걸음을 상상하면 이번 행보의 상징성이 더욱 분명해진다.
조용하지만 흔들림 없이, 뉴런은 자신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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