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 결정' 앞두고 일본은행 총재, 다카이치 내각과 잇단 회동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4:25   수정 : 2025.11.19 1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19일 저녁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조나이 미노루 경제재정상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의 면담에 이어진 일정으로 새 내각의 재정확대 정책 추진에 따른 엔화 약세와 채권 가격 하락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최근 외환시장을 포함한 시장 동향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후에는 가타야마 재무상이 기자단의 취재에 응할 예정이다.

■전날 BOJ총재-다카이치 총리 면담

전날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우에다 총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행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금융정책 정상화의 방향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직후 우에다 총재는 기자들에게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2%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통화 완화 정도를 서서히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에 대해 “그런 것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우에다 총재가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선 “데이터와 정보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환율 동향에 대해서는 “물론 논의했지만 구체적 언급은 삼가겠다”면서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에 따라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행 내부에서 금리인상론이 커지면서 오는 12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5일 공개한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요지에 따르면 지난 9월 18~19일 열린 회의에서 9명의 정책위원 중 두 명의 심의위원이 물가 상승 리스크 등을 지적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이들은 0.75% 정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나머지 7명의 위원들이 이에 반대해 당시 금리는 0.5%로 동결됐다.

다만 동결을 요구한 위원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점차 갖춰지고 있다" "지난 금리 인상에서 반년 이상이 경과해 슬슬 다시 금리 인상을 생각해도 좋은 시기일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BOJ 내부 ‘금리 인상론’ 확대…12월 결정회의 촉각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재정 확대와 통화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은행과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입장 차는 지난 12일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도 드러났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완화적으로 유지하면 물가 목표의 안정적 달성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목표를 ‘장기적·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것은 단순히 물가를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과도한 초과상승을 피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에 대해 "강한 경제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통화정책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은행(BOJ)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협조해야 한다는 점을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32%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익일물 금리스와프(OIS)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12월에 0.25%포인트(p)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은 약 32%로 전날(28%)보다 소폭 상승했다.

■재정확대 우려 속 엔화 약세·채권 매도 지속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 확대 기조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엔화 약세와 채권가격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0엔 상승한 달러당 155.50~155.60엔에 거래됐다. 장 중 한 때 달러당 155.73엔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가 9개월 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환율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이후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없는 한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로서는 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도카이도쿄는 "엔·달러 환율이 155엔 부근을 상단으로 하는 새로운 범위(레인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초장기국채를 중심으로 매도가 확산되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1.770%로 약 1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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