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교관, 中에 고개 숙였다? 日관방장관 "中에 문제제기"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4:54
수정 : 2025.11.19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외무성 관료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 발언과 관련한 중·일 국장급 협의에서 상대방에게 고개를 숙이는 듯한 태도를 취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19일 "중국 측에 문제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하라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내 미디어의 보도에 대해 하나하나 코멘트 하는 것은 삼가겠지만 일본 측과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레스 어레인지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CC)TV 산하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이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류 국장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잠시 가나이 국장을 내려다보며 뭔가를 얘기한 뒤 걷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반대로 가나이 국장은 고개를 숙인 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류 국장의 말을 묵묵히 듣다가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가나이 국장은 고개를 숙여 류 사장 혹은 통역의 말을 듣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아사히신문은 “중국 정부의 의도는 일본이 해명을 위해 (베이징을) 찾아온 것 같은 인상을 줘 중국이 우월한 입장이라는 점을 연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굳은 표정의 류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나이 국장에게 말을 거는 모습은 일본을 (베이징으로) 불러 항의한 것처럼 연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 국장이 중국 인민복 스타일 옷을 입고 일본을 상대로 강압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국민을 향한 ‘애국적 메시지’를 강화하려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가나이 국장의 방중을 두고 집권 자민당에서는 "사죄하러 가는거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강경 보수 성향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층도 의연한 대중 외교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기하라 관방장관은 중국에 대해 여전히 대화 창구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삼가겠지만 쌍방의 노력으로 과제와 현안을 줄이고 이해와 협력을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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