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없는 테슬라 '사이버캡'...아직 당국 승인도 못 받아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6:43   수정 : 2025.11.20 06:46기사원문
美 교통 당국, 테슬라가 '사이버캡' 허가 신청도 안 했다고 밝혀
운전대와 페달 없는 사이버캡 출시하려면 당국 허가 필수
테슬라, 사이버캡과 별도로 무인 택시 사업은 확장중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전용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을 공개했던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아직 관련 판매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테슬라가 미국에서 사이버캡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규제 면제 조치를 받지 못했으며, 아직 면제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3월 발표에서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정부가 (운전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행사에서 사이버캡으로 명명한 2인승 차량을 공개하고 2027년 전까지 대량생산한다고 밝혔다. 당시 공개된 사이버캡에는 운전대와 페달 없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체계인 FSD 소프트웨어만 탑재됐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운전사 없는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업에 투입한다고 예고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나 사이버캡이 아닌 자사의 SUV 차량인 '모델Y'를 이용했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필수 장비 유형을 규정하고 있고,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을 출시하려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머스크는 지난 6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사이버캡을 내년 4월부터 생산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19일 보도에 따르면 NHTSA는 포브스에 "테슬라는 사이버캡에 대한 어떠한 면제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 도로에서 규정 미준수 차량을 운행하려는 모든 기업은 사전에 NHTSA로부터 면제를 신청하고 승인받아야 한다"며 "규정 미준수 차량이 공공 도로에 진입하거나 판매되는 즉시, NHTSA는 원하는 대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테슬라는 사이버캡 양산과 별개로 로보택시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9일 보도에서 테슬라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영업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 교통부는 테슬라가 지난 13일 제출한 '교통(운수) 네트워크 회사' 허가 신청이 최근 승인됐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애리조나주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하려면 여기서 추가 허가가 필요하다.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 실적발표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올해 연말까지 미국 내 8∼10개 대도시권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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