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에도 韓수출, 2.3% 증가 ‘역대 최고’...“수출시장·품목 다변화 주효”
파이낸셜뉴스
2025.11.20 08:54
수정 : 2025.11.20 08:53기사원문
아세안·EU·대만·중남미 수출 증가 규모
미·중 감소분 넘어서...시장 다변화 효과↑
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간한 ‘미 관세 영향 및 수출시장 다변화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누적 수출액은 5792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 노력에 따른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지역별 수출액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51.8억달러·5.5%), 유럽연합(EU·21.2억달러·3.9%), 대만(135.3억달러·51.0%)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며 관세와 무역갈등으로 생긴 미국(53.2억달러)과 중국(41.9억달러) 수출량의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의 경우 대미 수출을 EU·독립국가연합(CIS) 시장으로 다변화, 수출 품목도 전기차·중고차 등으로 다양해지며 대미 수출이 14.1% 줄었음에도 총수출은 2.3% 증가했다. 일반기계, 철강제품도 대미 수출 감소분을 시장 다변화로 만회하는 추세다.
K소비재 대표 주자인 화장품류도 K컬처와 산업이 선순환하면서 총수출 증가와 시장 다변화 성과가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화장품 용기류의 알루미늄 함량에 대해 미국이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대미 수출액도 1~9월 누계 18.1% 증가한 17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발 고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 의약품 수출도 세계 수요 증가, 우리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수출 실적, 수출시장 다변화 모두에서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대미 수출이 22% 증가한 89억달러를 기록, 아세안·대만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효과도 두드러졌다.
5대 소비재 중 식품, 화장품에 이어 올해 수출 1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의약품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인지도가 올라간 K의약품 수출은 고관세 영향도 비껴가며 대미 수출은 45%, 대세계 수출은 18% 증가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보호무역과 자국중심주의 확산으로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이를 수출 다변화 기회로 활용하면 수출 5강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며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시장 다변화, K소비재, AI 등 품목 다변화, 수출기업 수 확대에 총력을 다해 기여하겠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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