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사하다 걸린 252억 어디로 갔나…가상자산으로 세탁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5:04
수정 : 2025.11.20 15:04기사원문
피해금 40개 가상자산 지갑에 들어간 뒤 캄보디아 거래소로
[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범죄 수익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수백억의 범죄 수익이 가상자산으로 세탁돼 캄보디아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통신피해사기환급법(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자금세탁책인 40대 A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하고 3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피해자들의 피해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40개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흘러 들어간 것을 포착했다. 가상자산 지갑 명의자에는 피의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가상자산 지갑에서 범죄 자금으로 보이는 252억원도 확인했다. 이 자금은 캄보디아의 한 거래소로 흘러 들어갔다.
경찰은 일부 가상자산 지갑 주소에 대한 자금동결(지급정지)을 거래소에 요청하고 범죄 자금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이들이 속한 범죄조직 실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2명은 범죄 자금을 수사기관에 들키지 않으려고 가상자산 등을 통해 세탁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송치된 32명과 함께 피의자 7명에 대해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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