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품아, 3040 수요에 힘입어 ‘스테디셀러’로… 교육열·안전 통학이 견인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5:41   수정 : 2025.11.20 15:41기사원문



부동산 시장의 주 수요층으로 자리 잡은 3040세대의 교육열과 안전 통학 수요가 맞물리며, 초등학교를 품은 이른바 ‘초품아’ 아파트가 스테디셀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매매·청약 통계에서 초등 통학 여건의 유무가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아파트 매매거래 49만 5,002건 가운데 3040세대가 26만 1,517건을 매입해 비중 52.83%를 차지했다.

2025년 1~9월에도 전체 41만 6,010건 중 3040세대 매입이 22만 2,025건(53.37%)으로 집계돼, 시장의 중심 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교육 지출도 증가세다. 교육부·통계청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2023년 사교육비 총액은 29.2조 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이 중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13.2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초등학교 87.7%로 중학교(78.0%), 고등학교(67.3%)를 웃돌았다.

청약시장에선 초등학교 인접 여부가 성적을 갈랐다. 충남 아산 ‘더샵 탕정 인피니티시티’는 1차(2024년 1월 분양) 일반공급 646가구에 3만 3,969명이 신청해 평균 52.58대 1을 기록했고, 2차(5월)는 612가구에 1만 8,602명(30.4대 1), 3차(11월)는 667가구에 1만 822명(16.3대 1)을 모았다. 세 단지 모두 흥행했지만 초등학교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구역일수록 경쟁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2025년 들어서도 서울을 제외한 전국 최고 경쟁률을 보인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일반 152가구에 1만 6,668명이 몰려 109.66대 1을 기록했다. 단지 맞은편 내곡3초가 2027년 3월 개교 예정인 점이 수요를 견인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화성), 철산역 자이(광명) 등도 단지 앞 초등 입지로 주목받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연내·연초 분양 예정 단지들도 ‘초품아+학세권’ 조합을 전면에 내세운다.

우미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일원에서 ‘화성 남양뉴타운 우미린 에듀하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556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남양뉴타운 내에서도 우수한 교육여건이 강점이다. 단지 바로 앞 새동초등학교∙중학교가 2026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어 초품아 및 중학교 안전통학이 가능한 입지를 갖췄다. 화성시립남양도서관, 남양뉴타운 학원가 등도 가까워 지역 내 교육 1번지 입지를 지녔다는 평가다.

DW대원은 12월 경기도 이천시 증포동 ‘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지하 3층~지상 24층, 5개 동, 전용 84~118㎡, 355가구)를 선보인다. 단지 앞 혁신학교 한내초를 비롯해 증포중·이현고가 도보 5분권에 위치해 초·중·고가 인접한 원스톱 학세권을 갖춘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지하 4층~지상 35층, 24개 동, 전용 39~84㎡, 2,568가구)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앞 상인천초가 자리한 ‘초품아’ 입지이며, 반경 1km 내 상인천중·구월중·간석여중·신명여고·인제고·인천예고 등 중·고교가 다수 분포한다.

전문가들은 초품아 선호가 단기 유행을 넘어 구조적 수요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3040의 높은 매수 비중과 초등 단계의 사교육 집중이 맞물리며, 안전 통학과 생활권 내 학습 인프라 접근성이 주거 의사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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