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통해 풍력사업 모델 제시"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5:00   수정 : 2025.11.23 15:00기사원문
한기덕 태백가덕산풍력발전(주) 대표
한국에너지대상 국무총리 표창 수상
강원도 기후테크산업육성 정책 성과
주민 직접 참여 풍력단지 수익 분배
광산 밀집 태백, 재생에너지 중심 변신



【파이낸셜뉴스 태백=김기섭 기자】 신재생에너지의 하나인 풍력사업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촌지역에 새로운 소득원 창출로 희망을 주는 모범적인 모델로 발전시키겠습니다.

강원도와 태백시 등이 출자해 출범한 태백가덕산풍력발전이 지난 17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에너지대상' 시상식에서 재생에너지 산업발전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18년 설립된 지 7년 만에 맞은 쾌거다.

특히 이번 수상이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후테크 산업육성 정책이 처음으로 거둔 성과이자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심에는 지난해 4월 취임한 한기덕 태백가덕산풍력발전 대표가 있다. 한 대표는 주민 반발을 살 수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오히려 지역에서 환영받는 사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한몫했다.

23일 한 대표는 "지상에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풍력발전사업은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성공의 열쇠라고 할 만큼 어려운 사업"이라며 "하지만 태백가덕산풍력발전은 국내 육상 풍력 최초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참여형으로 운영될 정도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동서발전 등 공공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도 사업 준비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동참, 풍력사업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직접 투자하는 등 성공적인 주민참여형 사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백가덕산풍력발전은 태백시 해발 1078m의 가덕산 고지에 2단계에 걸쳐 조성됐다. 1단계 사업에는 베스타스가 제작한 3.6메가와트(㎿) 터빈 12기(총 43.2㎿ 용량)가, 2022년 12월 준공한 2단계 사업에는 유니슨의 4.2㎿ 터빈 5기(총 21㎿ 용량)가 설치됐다. 1·2단계 총 길이는 11㎞에 달하고 매년 160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백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금융 플랫폼을 개설, 주민참여형 태백시민펀드 상품을 출시했으며 참여 주민들은 20년간 10%대의 펀드 투자수익을 받게 된다.

한 대표는 "풍력사업에 자금을 투자한 지역 주민이 수백명에 달한다. 수익의 직접적인 배분 외에도 농기구 구매, 비료구매, 창고 시설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마을 공동시설 개보수, 인근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 최대한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가덕산풍력발전은 1·2단계의 성공에 힘입어 3단계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백시 하사미동 인근에 추진되는 3단계 사업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후 2027년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시 1∼3차를 합쳐 총 100메가와트급이 된다.

한 대표는 "태백이 석탄산업 쇠락으로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했지만 풍력발전이라는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3단계 사업에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의 기후테크 산업 육성정책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만큼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모범적인 기업 모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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