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논란에 코스피 급락...“美경제지표·한은 금통위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3:14
수정 : 2025.11.23 1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 등으로 3800대로 밀려났다. 이번주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코스닥지수도 3.78% 내린 863.95로 마쳤다.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와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NH투자증권 이상준 연구원은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자인 피터 틸의 헤지펀드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AI 고평가 우려가 심화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계속되는 금리 인하 신중론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종민 연구원도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환호했던 시장은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다시 하락했다”며 “특히 코스피는 위아래 4% 내외의 등락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조163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710억원, 1조1720억원 순매수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 결과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가 향방이 엇갈릴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아직 50%를 밑돌고 있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의 경우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800~4200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정책을,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 축소와 AI 버블 우려를 꼽았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엔비디아 호실적 이후 단기적으로 AI 버블 우려가 진정됐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맞물려 AI 버블 논란에 미국 반도체주가 다시 크게 하락했다”며 “AI 버블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면서 오히려 붕괴를 억제하는 흐름을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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