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후 규제지역 전셋값 한 달 새 2% 넘게 급등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3:32   수정 : 2025.11.23 13:31기사원문
서울 21개구 평균 2.8%↑ 매물 급감에 신고가 속출



[파이낸셜뉴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후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새 2%대 후반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함께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신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 중개·분석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책 시행 전후 전셋값 변동을 분석한 결과,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서울 21개 구의 전세가격은 평균 2.8% 상승했다.

경기도 12개 시·구 역시 같은 기간 2.0% 올랐다.

이번 조사는 삼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가 모두 적용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대책 시행 전(9월 20일∼10월 19일)과 시행 후(10월 20일∼11월 19일) 동일 단지·동일 면적에서 전세 거래가 1건 이상 발생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집토스는 앞서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2%에 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에서는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의 두 배를 훌쩍 웃도는 셈이다.

현장에서는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롯데캐슬천지인(전용 111.73㎡)은 지난달 24일 7억7250만원(3층)에 계약돼 종전 보증금(7억5000만원)보다 2250만원 올랐다. 양천구 목동 부영3차(전용 95.99㎡)는 이달 7일 12억원(18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며, 지난 6월 최고가인 10억원보다 5개월 만에 2억원 상승했다.

강남권 전세가격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와 용산구는 대책 발표 후 전셋값이 2.7% 올랐다.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전용 102.58㎡)는 지난달 26일 20억원(11층)에 계약되며 종전 최고가(17억4300만원)를 2억5000만원 넘게 끌어올렸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시장을 겨냥한 규제가 임대차 시장의 수급 균형을 무너뜨려 전세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신규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서울 주요 지역의 전세난과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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