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마무리…李대통령 "AI 포용성장으로 글로벌 연대 완성"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7:58
수정 : 2025.11.23 17: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AI 기반 포용성장' 메시지를 글로벌 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번 회의를 끝으로 G20 1라운드가 종료되고 내년부터 미국이 첫 의장국으로 참여하는 2라운드가 시작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G20으로 "한국이 글로벌 책임국가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세션3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큰 기회이자 동시에 커다란 도전"이라면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축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포용적 기회창출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포용적 기회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오전 요하네스버그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G20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린 정상회의로 65개 회원국·초청국·국제기구가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글로벌 경제 의제를 논의했다"며 주요 결과를 소개했다. 오 차장은 "세션 1·2에서 포용적·지속가능 성장, 무역·투자 촉진, 개도국 채무 부담, 재난 대응, 기후변화가 집중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122개 조항으로 구성된 정상선언문도 채택됐다.
이 외에도 G20 계기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 회의에서 한국은 2026~2028년 3년간 총 1억달러를 기여하기로 했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로 대통령실은 "우리의 책임성·연대 의지를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범지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회의도 주재하며 다자주의 회복과 국제법 준수 민주주의 등 공동가치 이행에 힘을 모으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제시한 '성과 중심 재정정책'과 '기후 대응 전략'이 다자 무대에서 모범 사례로 공유됐다는 점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이와관련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열린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 지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복원력이 높은 인프라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은 현재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이란 주제로 열린 제1세션에서 이 대통령 언급도 소개했다. 오 차장은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체제 복원과 한국 주도의 '투자원활화협정'의 WTO 공식 협정 채택 등을 한국이 지속적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첫 G20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외교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 차장은 "한국은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 참여 의지를 재확인하고 개도국 부채 문제 해결, 개발협력 효과성 제고 등을 강조했다"며 "대(對)아프리카 디지털·교육 사업과 여성·청년 프로그램도 관련 국가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상선언문에는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2028년 대한민국이 의장국을 맡는 순서가 명시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0년 서울 G20 이후 18년 만에 한국 개최를 확정하게 됐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임 기간 유엔안보리·APEC·G20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무대 의장국을 모두 수행하게 된다"며 "2028년 G20 출범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현안 해결을 주도할 수 있는 국격 제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회의장 외 양자 외교 성과에 대해서도 "주요국 정상들과 두 번째·세 번째 만남을 이어가며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확장했다"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외교 지평도 넓혔다"고 의미를 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친 뒤 현지 한인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찬 간담회 의후 이 대통령은 이번 G20 계기 4개국 순방 중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로 이동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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