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에 "숨겨놓은 통일 노하우 알려달라"... 佛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8:22   수정 : 2025.11.23 18:22기사원문
李, 주요 정상과 회담 잇따라
믹타 회동 주재 '다각 외교' 강화

【파이낸셜뉴스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성석우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정상은 물론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외교 다각화에 나섰다.

여기에 믹타(MIKTA,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가 참여하는 협의체) 회동까지 주재하면서 다자주의 복원, 국제법 준수, 청년·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등 공동가치를 재확인했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한독 정상회담에서 "독일이 먼저 간 통일이라는 길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독일의 경험을 배울 게 많다"며 "분단 극복 경험에서 배워 우리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숨겨놓은 통일의 노하우가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하자 메르츠 총리는 "비밀 노하우는 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메르츠 총리는 북한 등 한반도 정세와 한국의 대중국 인식을 언급하며 "여러 분야의 경제협력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의 양자회담에서도 안보, 퀀텀,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등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자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한국과 프랑스 수교 180주년인 내년에 꼭 방한해 달라"며 "양국 관계가 전략적동반자관계로 더 격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마크롱 대통령도 "내년 방한을 계획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국이 2025~2026년 믹타 의장국을 맡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믹타 정상회동도 주재했다. 참석한 멕시코·인도네시아·대한민국·튀르키예·호주 대표들은 "다자주의 회복과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신흥국 외교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해 AI·방산·조선 등 협력을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조속히 방문해 경제·문화·안보 협력을 넓히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열린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는 양국의 소득분배·경제발전 정책 등을 두고 대화가 진행됐다. 이번 연쇄회동을 통해 정부는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전방위 다층 외교구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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